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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형도

질투는 나의 

 

 

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
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리
그때 내 마음은 너무 많은 공장을 세웠으니

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
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
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
 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
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
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
그 누구도 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
내 희망의 내용은 질투뿐이었구
그리하여 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
나의 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
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

 


눈이름 어린이글짓기교실

단 하루. 
그리고 오랫동안의 이별. 
그리고 그보다 더 긴 기억의 밤들. 
썼다가 지워도 결코 사라지지 않던 이름. 
눈이 나려 사복히 쌓인 후에야 
그제서야 나는 내가 너를 잊었음을 알았다. 
그리고 그 눈 위의 발자국. 
간밤에 다녀간 다정한 너의 발자국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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